부품값 현금지급에 유동성 마른 쌍용차…직원 월급 밀린다

입력 2021-01-22 07:44   수정 2021-01-22 07:45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가 이달부터 직원 월급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노동조합에 이달부터 임금 일부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부 협력업체가 부품 공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탓이다.

지난해 말 쌍용차가 기업 회생을 신청하자 일부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끊었다. 쌍용차는 기업 회생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이 기간에는 채무 변제가 중단되기에 부품만 공급하고 대금은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인 탓이다.

부품 공급이 끊기며 쌍용차는 지난 12월 24일과 28일 공장 가동을 멈춰야 했다. 이로 인한 생산 손실은 1300여대에 달한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협동회는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부품 공급을 끊어 대부분의 중소 협력사가 연쇄 부도의 위기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결국 부품 공급을 끊었던 일부 협력사들이 공급을 재개했지만,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외국계 부품사들은 끝까지 공급을 거부했다. 부품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쌍용차는 고육지책으로 매일 현금을 주고 부품을 사오기로 했다. 생산을 정상화해 차량 판매를 이어가야 회생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부품 대금을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됐다. 이에 4800여명의 직원에 월급을 전액 지급할 여력도 부족해졌다. 쌍용차는 이날 노사협의를 통해 노조에 구체적인 자금 사정을 설명하고 월급 중 얼마를 유예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짧게는 1개월, 길면 수개월 임금 일부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내달 28일까지 기업 회생 절차가 유예된 상태로 자율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기간 내 쌍용차, 산업은행,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매각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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